24시간 영어 생활… 자연스레 말문 트이더라

김주복(경기 남양주 장승초등 5년)군은 오는 9월이면 한국국제학교(KIS) 제주캠퍼스(이하 'KIS제주') 신입생이 된다. 영어·수학 필기시험과 면접 등 2단계 전형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덕분이다. 지난해 같은 학교 수시모집 당시 필기시험에서 맥없이 떨어졌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그런가 하면 김규빈(부산 중현초등 6년)양은 4개월 만에 SLEP TEST 점수를 10점이나 올렸다. 둘은 맛있는유학 '필리핀 11주 영어몰입학교 과정'에서 만난 친구 사이다. 지난 16일, 캠프 종료 후에도 필리핀에 남아 어학 공부에 매진 중인 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마닐라 아얄라-알라방 빌리지로 향했다.

◇'1대 1 개인지도'로 기초부터 확실히

기숙사의 하루는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각)부터 시작된다. 기상 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1층 식당으로 내려와 아침을 먹는다. 주복군과 규빈양이 자리에 앉자, 영국 팝가수 아델(24)의 히트곡 'Rolling in the deep'이 흘러나왔다. 규빈양은 "이번 주 토요일에 열리는 팝송 콘테스트에서 외워야 할 노래"라고 설명했다. 노래는 하루 네 번, 세 끼 식사시간과 간식시간에 울려 퍼진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수업이 이뤄지는 '아카데미'(마닐라시 문틴루파시티 알파2빌딩 내)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올라탔다. 30여 명을 태운 차량은 마을 외곽 경비센터를 지나 5분 만에 학생들을 내려놓았다.

오전 8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수업은 1대 1로 진행되므로 학생별 시간표는 제각각이다. 오전 9시, 주복군은 2교시 독해 수업을 듣기 위해 파올로 시마다 교사를 찾았다. 시마다 교사는 필리핀 명문 라샬(De La Salle)대학교 출신으로 연세대 박사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다. 이날 수업에서 다룬 글은 미국 애리조나주(州) 관련 설명문. 주복군은 시마다 교사와 글을 읽으며 한 시간 내내 얘기꽃을 피웠다.

"There are so many horses in Arizona(애리조나 지역엔 말이 많단다)."(파올로 시마다) "I've seen a horse in Jeju island. The horse peed mounting my cousin(저도 제주도에서 말을 본 적 있어요. 제 사촌형을 태운 채 오줌을 누더라고요)."(웃음)(김주복)


①필리핀에서 유학 중인 윤영서·김주복·최필지·김지현·장은혁·김규빈 학생(왼쪽부터). ②김규빈(사진 가운데)양이 영미권 원어민 교사의 스피치 수업을 듣고 있다.
◇자습실·기숙사에서도 공식어는 '영어'

"I will be there(내가 거기 있을게)." "I will be there." 오전 11시, 규빈양은 같은 조원들과 함께 에이미 스트로포드 교사(영국)의 스피치 수업을 듣고 있었다. 스피치 수업은 발음과 억양 교정 위주로 진행된다. 이날은 '축약한 조동사의 억양을 강조하지 말라'는 원칙 아래 각자 만든 문장을 읽는 훈련이 계속됐다. 수업을 마친 규빈양은 "한국에서 초등 1학년 때부터 영어학원에 다녔지만 이렇게 알파벳 몇 자의 억양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주는 곳은 없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아카데미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7시 이후는 자습시간이다. 이 시간이면 기숙사 식당은 자습실로 탈바꿈한다. 학생들은 조별로 모여 영단어 암기에 열중했다. 현지 교사의 단어 시험을 통과한 조원에겐 특별히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 시청권이 주어졌다. 70개 단어를 막힘 없이 외워낸 규빈양은 친구들과 인기 미드 '히어로즈(Heroes)'를 무자막으로 시청한 후 극 내용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일과를 모두 끝낸 학생들이 숙소로 향한 시각은 오후 11시. 주복군과 친구들이 머무는 방에선 축구를 주제로 한 대화가 한창이었다. "이번 월드컵엔 어떤 나라가 출전할까?"(김주복) "글쎄. 어쨌든 지네딘 지단(프랑스·40)을 볼 수 없는 게 슬퍼."(강태영·부산 토성초등 6년) 물론 모든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각 숙소에 배치된 현지 교사들이 학생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24시간 철저하게 감독하기 때문에 한국어는 '절대 사용 금지'다.



▲학부모 반응
김성훈(41·규빈양 아버지)
“교사 고용 비용이 영미권에 비해 저렴해 1대 1 수업이 많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난달엔 맛있는유학 측 초청으로 아카데미를 방문했는데 필리핀 선생님의 발음이 영미권 선생님 못잖더군요. 한국과 가까운 데다 경비가 철저한 점 역시 미더웠습니다.”

이래원(40·주복군 어머니)
“지난해 KIS제주에 원서를 냈을 당시 주복이는 영어 공부가 전혀 안 된 상태였어요. 1학년 때 1년간 다니던 학원을 끊은 후 학습지 외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죠. 1년도 안 돼 거둔 성과여서 저도 놀랍습니다. 초급자에겐 영미권보다 필리핀 유학이 효과적인 것 같아요.”

☞아얄라-알라방 빌리지

필리핀 현지 기업 아얄라그룹이 지난 1994년 건립한 마을. 미국의 대표적 부촌 베벌리힐스(Beverly Hills)를 본떠 지어졌다. 전체가 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인은 접근이 불가능하다. 24시간 내내 사설 경비업체 직원이 순찰하는 등 완벽한 치안을 자랑한다.

필리핀 11주 영어몰입학교 전국 설명회



●대상:
초등 3년~중학 1년

●기간:
6월 7일~8월 23일〈26·27기〉, 7월 9일~9월 24일〈28기〉

●접수·문의:
1588-0598〈서울〉, (051)745-8990〈부산〉(예약 필수)

 

출처  필리핀관광청 한국사무소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phltourism/617